[주목받는 현대 3인방] 엘리베이터.. 제3세력 개입說 관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 3인방에 비상이 걸렸다.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이 모두 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분문제에 봉착한 것.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경영권을 위협할 잠재적 요소로 부상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정몽규 회장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포기 이후 외국계 펀드가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는 처지로 몰렸다.
고 정몽헌 회장 미망인인 현정은씨가 최근 회장으로 취임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 회장측 지분이 낮다는 점에서 M&A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
올 하반기 들어 현대엘리베이터는 끊임없이 M&A(기업인수합병)가능성에 휘말려 왔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 후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외국인의 지분율이 급등했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이 넘어가면 현대그룹 전체가 외국인 손으로 넘어간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다행히 금강고려화학 등 범 현대계열사가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면서 분위기는 진정됐다.
그러나 최근 현정은 회장 취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다시 폭등하고 있다.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가 상승의 배경엔 여전히 취약한 대주주 지분이 놓여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 회장측 지분은 18%를 약간 웃돈다.
범 현대계열사의 지분은 16%가 조금 넘는다.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양측의 지분경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수적인 현대가(家)에서 현 회장의 취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돌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범 현대계열사와 현 회장측간 지분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양측에선 부인하고 있지만 현대증권 등 다른 현대그룹주의 주가는 별 움직임이 없는 데 반해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르는 데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량 매집이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낮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다"며 "범 현대계열사와의 지분 경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특정 세력이 이들과 삼각구도를 이루려는 의도로 지분을 사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