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대·SK 비자금 사건 수사로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검찰이 구습을 털어내고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로 정치권과 일촉즉발의 대결구도까지 만드는 등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인터넷에는 검사 팬클럽 카페까지 등장했다. 화제의 팬클럽은 모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대검찰청 송광수·안대희 팬클럽(cafe.daum.net/newgumchal)'.지난 24일 개설된 이후 회원수가 급속히 느는 추세다. 이 카페의 자유게시판에는 '검찰 정말 멋지다'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뚫어주세요' 등 검찰을 칭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들은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에게 보약을 보내자'며 모금운동을 벌여 회원 6명이 29일 오후 4시30분께 대검 기자실을 방문,송 총장과 안 중수부장에게 주는 보약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적잖이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송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마주친 기자들에게 "검찰도 '잘 해야 되겠다'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며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