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사업 '꼬인다 꼬여'..방송3사·KT지분 참여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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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 3사와 KT가 지분 참여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 초로 예정된 컨소시엄 구성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해 내 방송법 개정이 사실상 물 건너가 내년 1월 중 사업자 선정도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KT의 지분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KT는 새로 출범하는 위성DMB법인에 SK텔레콤과 동등한 지분(30%)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텔레콤은 KT측에 최대 15% 이상의 지분은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최후통첩의 성격으로 제시한 상태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경영권을 갖게 되면 011·017 가입자들 위주로 위성 DMB가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SK텔레콤측이 공동 경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상파 방송 3사도 컨소시엄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방송 3사는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지상파 DMB와 위성 DMB 사이의 경쟁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방송사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지분 참여 및 콘텐츠 참여 여부를 확정지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방송사들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박희설 SBS 경영정책팀장은 "위성 DMB와 지상파 DMB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지만 한 쪽에 의해 시장이 장악되면 곤란하다는 게 방송 3사의 입장"이라며 "위성 DMB의 사업성이나 투자가치 등을 신중히 고려해 연말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송법 개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난제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위성 DMB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사업자 선정도 이뤄지지만 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간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행 방송법에 따라 일단 사업자 선정부터 하자는 SK텔레콤의 제안에 대해 방송위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내년 1월 중 사업자 선정도 어렵게 됐다.
그러나 배준동 SK텔레콤 상무는 "예정대로 11월 초 컨소시엄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KT와 방송 3사 몫의 지분을 별도로 남겨놓을지,컨소시엄에서 이들을 배제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완·유창재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