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전자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가산전자의 지분을 매집,최대주주가 된 김주한씨(로쉬종합무역상사 부사장)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측의 유상증자 시도에 맞서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상법상 3자배정 유상증자는 신기술도입이나 구조조정,경영상의 목적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태에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3자배정 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불공정하기 때문에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해 임원 해임과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지분매입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산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회사 정관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예정대로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가산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 종전 최대주주인 디에이치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1백40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했었다. 증자가 이뤄질 경우 디에이치파트너스의 지분율이 7.8%(75만주)로 늘어나 김씨를 제치고 다시 최대주주가 된다. 김씨는 최근 가산전자 지분 6.99%(56만9천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디에치파트너스(6.76%)를 밀어내고 최대주주가 됐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