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창당준비위 발족을 전후해 안팎으로 터져나오는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밖에선 민주당이 대선자금 공세로 창당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었고, 당내는 창당 일정을 갑자기 한달 앞당겨 서둘러 추진하는 데 따른 후유증으로 곳곳에서 마찰음이 터지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용산 미군부대에서 도박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송영진(宋榮珍) 의원의 잍탈행동은 지지도가 10%대 중반에서 정체상태에 빠진 신당 이미지에 적지않은 타격을 줬다. 이번주중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민주당 최용규(崔龍圭) 의원이 탈당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대선자금 정국과 맞물려 내달 10일 중앙당 창당대회에 대비한 2차 외부인사 영입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계파간 갈등이 위험수위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정당화의 열쇠를 쥔 부산.경남지역에서 우리당 주력인 민주당 신당파와 개혁신당추진위(신추위)간 불협화음이 외부로 불거지고 있고, 지구당창당심의위원회는 위원회 구성 자체에서부터 당내에서 이의가 제기되는 등 연일 진통을 겪고 있다. 여기에 신추위 몫으로 경북 창준위 공동위원장에 임명됐던 신 평(申 平) 전 대구지법 판사는 자신이 사퇴하면서 이강철(李康哲) 대구 창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등 외부로부터의 공격과 관련, 한 당직자는 "갈수록 신당 이미지가 더럽혀지고 있는데도 `배지'들은 뒷짐만 진 채 이념 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신당이 민주당의 `먹물공세'로 결국 국민에게 `똑같은 X들'로 비쳐지면 총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초조해 했으나 우리당내에선 대외 공격수는 물론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30일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상대가 아무리 미워도 옛 동지들 아니냐"고 당내 맞대응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