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홈쇼핑에선…] 대장금 때문에 매출 '냉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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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가 홈쇼핑 편성팀도 울리고 웃긴다.
MBC 월·화 드라마 '대장금'이 시청률 43%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면서 홈쇼핑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장금 시간에는 홈쇼핑 주문이 평소에 비해 30% 이상 줄고 스토리가 절정에 달할 즈음엔 50% 아래로 곤두박질한다.
반면 드라마 시작 무렵과 끝 무렵엔 주문이 2∼3배로 늘어난다.
드라마 전후에 홈쇼핑으로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
이에 홈쇼핑 편성팀은 '대장금'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이를 활용하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드라마 직전 20분과 직후 10분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뉴스가 끝난 뒤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겨냥,오후 9시30분에 판매방송을 시작한다.
또 방송시간을 40분,50분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해 드라마가 끝나는 오후 10시50분부터 다른 방송을 내보낸다.
실제로 지난 21일 대장금 방영시간인 오후 10시30분에 시작된 이·미용 방송의 경우 주문이 평소의 20%에 그쳤다.
그런데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7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이 시간대에 주로 판매하던 가전과 컴퓨터를 밤 12시 이후로 옮기고 보험상품,이·미용 상품,가구 등을 배치했다.
대장금 주 시청자인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LG홈쇼핑은 '역발상 정공법'을 쓰고 있다.
대장금의 드라마 소재가 궁중요리라서 다른 사극에 비해 남자들의 시청률이 낮을 것으로 보고 대장금 방영시간대에 남성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주로 트렉스타 등산화,러닝머신,컴퓨터 등 레포츠용품과 가전제품을 판다.
'10분 먼저 전술'도 함께 펼치고 있다.
대장금 드라마가 시작되는 오후 9시50분보다 10분 앞선 9시40분부터 판매방송을 시작한다.
도입부에서 살까 말까 망설이는 시청자는 결정을 내릴 때까진 쉽사리 채널을 돌리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CJ홈쇼핑은 '걸치기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른바 '엇물리기 편성'.
오후 9시40분부터 10시40분까지 한 상품을 팔고 10시40분부터 11시40분까지 다른 상품을 판다.
판매상품으로는 여성이 많이 찾는 화장품,가족 시청자들을 겨냥한 가구 캠코더 등을 배치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