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온라인게임 '리니지Ⅱ'의 등급을 사전심의 때와 달리 성인용으로 높여 규제한 데 이어 고스톱 등 인터넷 보드게임의 사행성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을 보이자 주요 게임업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게임산업연합회(회장 임동근)는 30일 문화콘텐츠진흥센터에서 플레너스 네오위즈 넥슨 등 40여개 게임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게임 등급분류제도 개선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영등위의 운영이 불투명한 데다 원칙 없는 심의를 하고 있어 등급분류제도에 대한 불신을 주고 있다"며 민간자율등급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영등위의 일방적인 심의기준 철회 △예측 가능한 심의기준 설정 △등급분류 과정의 공개 및 이의제기 절차 확대 △투명한 위원 인선과 절차 보장 △불합리한 규제환경 개선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한국게임산업연합회의 임동근 회장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산업이 영등위의 불합리한 규제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게임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등위 온라인게임물등급분류소위원회의 조명현 위원장은 "온라인게임 심의기준은 1년 전 업계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뒤 바뀌지 않았다"며 "업계 스스로 게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정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