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난다. 내달 3일 문을 여는 '김대중도서관' 개관 기념행사장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도서관개관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대해 김 전 대통령은 "반갑게 생각한다"는 뜻을 김한정 비서관을 통해 밝혔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민심을 아우르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북송금 특검수용과 같은 조치를 취하자 김 전 대통령 측근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이같은 기류는 현 정부에 대한 호남정서 이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