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드(세무),진(청바지 원단),벨벳,웨딩드레스 원단 등을 연상시키는 광택있는 새틴…. 올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속옷업체들이 내놓은 신상품 소재들이다. 밖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는 봄·여름 속옷과 달리 가을·겨울 제품은 항상 화려한 편이지만 올해는 정도가 유난히 심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겉옷에만 쓰이던 특이한 소재를 대거 활용했다는 점. 흡습성 유연성 등을 고려해 진짜 가죽이나 진을 쓰진 않지만 란제리 소재인 '면 스펀'을 가공하고 프린트해 진짜 같은 느낌을 낸다. 남영L&F의 '비비안''소노르',아이엠피코리아의 '임프레션',좋은사람들의 '제임스딘' 등이 다양한 질감의 신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프레션의 이번 시즌 상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웨이드와 호피무늬 소재. 스웨이드 느낌의 진한 청색 원단에 커다란 황금색 꽃무늬를 수놓은 브래지어,오렌지와 갈색 톤의 호피무늬 슬립 등이 대표적이다. 바탕에 꽃무늬가 직조되고 반짝이 처리돼 마치 벨벳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슬립(비비안),웨딩드레스 원단 같은 광택있는 아이보리색 공단에 황금색 문양을 수놓은 브래지어(소노르)도 눈길을 끈다. 제임스딘은 스웨이드와 진 느낌이 동시에 나는 소재로 만든 '히피풍 웨스턴 브라'를 시즌 주력상품으로 소개했다. 새롭고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특징.남성제품 중에서는 속옷 일부에 호랑이 매 등 동물 이미지를 새겨넣은 제품도 나왔다. 강은경 임프레션 디자인팀장은 "젊은이들은 특히 선물용으로 파격적인 속옷을 선호한다.예전에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최근엔 특이하고도 고급스러운 신소재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