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ㆍ29 대책' 발표 이후 지방의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투기지역 지정이 확대될 경우 수도권에 비해 열세를 보인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지역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입주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투가과열지구 추가지정으로 분양권 전매마저 금지되면 신규사업은 아예 손놓아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시내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의 김정훈 팀장은 "부산의 기존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돼 있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동래구와 남구 등 일부를 제외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요건인 청약경쟁률 5 대 1 이상을 넘는 곳은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방 건설업체들은 과열 양상을 띠는 수도권과는 여건 자체가 다른 부산까지 일률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는 "분양가 규제 외에는 모든 수단이 동원됐기 때문에 주택사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며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될 경우 부산에선 사업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구지역은 투기지역과 비투기지역의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비투기지역인 북구 침산동 제일모직 부지에서 지난 27일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 '코오롱 하늘채'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값의 두배 가량인 8백만원대로 책정됐으나 청약률은 20 대 1을 웃돌았다. 반면 투기지역의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은 큰 관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구 수성구 대가부동산의 심창보 소장은 "투기지역 지정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돼 계약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대책까지 발표돼 '폭격맞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김태현ㆍ대구=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