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경제자유구역'] (인터뷰) 밥 라일리 <美 앨라배마 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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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유치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교육 의료 교통 등 경제외적인 지원은 물론 세제혜택, 안정적인 노사문화 육성 등 모든 것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요."
밥 라일리 미국 앨라배마 주지사는 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사회ㆍ경제적 인프라를 완벽히 갖추지 않는 한 외국기업 유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일리 주지사는 '제17차 한ㆍ미동남부 합동회의' 참석차 내한했다.
앨라배마주는 전폭적인 지원을 조건으로 내세워 다른 주를 제치고 현대자동차 미국공장을 유치했다.
현대차에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은 물론 누적액이 8천2백만달러에 이를 때까지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도 철도 등 각종 간접시설에 직원들 직업훈련시설까지 무상으로 지어주겠다는 그의 제안에 반해 다른 주의 제안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저임금-저숙련-저부가가치 업종들이 중국 멕시코 등지로 이전하는 현상은 한국이나 앨라배마나 다를게 없다"면서 "따라서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고부가가치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유인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라일리 주지사는 주지사라기보다 비즈니스맨에 더 가깝다.
32년간 목장 자동차딜러 약국 운송회사 식품회사를 경영하면서 얻은 경영 노하우를 주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며 외국기업 투자유치에는 철저한 경영 마인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계획과 달리 31일 한ㆍ미합동회의에 참석하지 못한채 서둘러 미국행 비행기를 다시 타게 됐다.
보잉사의 투자유치를 위한 앨라배마주와 워싱턴주간 경합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