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3천7백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증자 결정 직전 LG카드의 대주주였던 워버그핀커스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LG카드는 30일 이사회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천7백만주의 신주를 발행키로 했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나머지 주식은 11월17일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 주당 0.2487주의 비율로 배정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소화할 방침이다. LG카드의 개인 대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키로 했고 잔여물량이 생길 경우 주간사인 LG투자증권이 총액인수키로 했다. 신주발행가격은 기준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12월10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LG카드가 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3천6백억원가량 되지만 앞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경우 조달금액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한편 지난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LG카드 지분 19%를 사들여 주요주주 지위에 있던 워버그핀커스는 최근 열흘 사이 LG카드 주식을 집중적으로 처분해 증자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워버그핀커스 컨소시엄은 지난 13일 6백90만주(5.8%)가량을 장외 처분한 데 이어 20일부터 이날까지 5백40만주 이상을 장매에서 처분,지분율을 4.38%까지 낮췄다. 지분율이 낮아져 워버그핀커스 컨소시엄과 LG측과의 특별관계는 해소된 상태여서 워버그핀커스가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