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왕이(網易)'를 설립한 32세의 딩레이(丁磊)가 포브스가 뽑는 올해 중국 최고의 갑부에 선정됐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1일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딩레이가 재산 규모 10억7천6백만달러를 기록해 중국 최고의 갑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갑부 1위였던 룽즈젠(榮智健·61) 중신타이푸(中信泰富)회장은 9억3천4백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재산이 8천4백만달러나 늘어났으나 2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갑부 서열 6위에 오른 천톈차오(陳天橋·30) 성다(盛大)네트워크 총재는 한국의 인터넷 게임 '리니지'를 중국에 수입해 성공을 거뒀다. 외국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딩레이는 97년 광저우에서 왕이를 설립했으며,왕이는 현재 미국 나스닥시장에 '네티즈(Netease)'로 등록돼 있다. 그가 중국 최고 갑부의 자리에 오른 것은 나스닥시장에 등록한 왕이 주식이 올들어 다시 시작한 인터넷 주식 상승붐을 타고 폭등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로 '붉은색 자본가'로 불리는 룽즈젠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 국영기업인 중국투자신탁공사 홍콩 자회사 중신타이푸를 경영하고 있다. 팀 퍼거슨 포브스 편집인은 "초창기 중국 갑부들은 주로 부동산 재벌 출신들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부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중국 1백대 갑부 명단에 새로 편입된 재벌들은 모두 35명에 달한다"면서 "이중 12명은 나이가 40세 이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