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중 환율을 조작했다고 볼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발표로 달러가치가 강세로 돌아서 달러당 1백9엔대로 올라섰다. ▶관련기사 A7면 미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국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모두 달러화를 사들였지만,어떤 나라도 '환율 조작'의 기술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의 경제 및 환율 상황만 적시했을 뿐,시장 개입을 비난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중국은 환율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피력했다.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환율 압박이 예상외로 완화되자 달러가치는 31일 도쿄시장에서 전날보다 1엔 오른 달러당 1백9.1엔 안팎에서 움직이며 1주일 만에 1백9엔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미 의회가 행정부의 미온적 조치에 반발,보복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입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율전쟁이 통상분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