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인터넷 쌍두마차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에 대해 상반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사들이는 반면 NHN을 내다팔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NHN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계절적인 요인 등에 힘입어 다음의 실적이 NHN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차별화된 매매패턴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된 매매패턴과 배경=3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10일 연속 NHN을 순매도,23만주 가량을 처분했다. 반면 외국인은 다음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나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다음 주식을 6만주(40억원) 순매수하는 등 최근 나흘간 37만주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특히 다음에 대한 부당내부자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난 27일 이후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다음과 NHN의 외국인지분율은 28.2%와 23.1%로 다음이 5%포인트 가량 많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 시작된 인터넷주의 상승 랠리에서 다음은 NHN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NHN 주가는 연초 4만9천8백원에서 이날 15만1천5백원으로 2백4.2% 올라 있는 상태다. 반면 다음은 3만4천6백원에서 5만5천3백원으로 상승률이 59.8%로 이보다 크게 뒤진다. 이 연구위원은 "NHN의 주력분야인 한게임은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웹게임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면서 "NHN과 달리 다음은 검색광고 게임 온라인보험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도 다음이 낫다. NHN의 경상이익(1백73억원)은 전분기보다 3.0% 줄었지만 다음의 경상이익(1백3억원)은 91.1%나 급증했다. ◆실적·주가 전망=황승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4분기에는 온라인 광고와 쇼핑 쪽에 강점을 지닌 다음이 NHN보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다음은 온라인 광고 분야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반면 NHN은 주력사업인 검색광고와 한게임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져 성장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다음의 4분기 매출(4백34억원)과 영업이익(1백45억원)이 전분기보다 14.5%와 39.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NHN은 매출(4백76억원)과 영업이익(1백86억원)이 8.4%와 6.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도 다음의 4분기 실적이 NHN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다음의 매출(4백36억원)과 영업이익(1백17억원)이 전분기보다 15.0%와 1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NHN은 매출(4백90억원)과 영업이익(1백75억원)이 11.6%와 0.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다음은 분식회계의혹 해소와 신 사업의 성공 여부 등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반면 NHN은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