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증자 '불똥' LG투자증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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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증자 여파로 하한가로 떨어진 31일 LG투자증권은 9% 이상 급락했다.
최대주주로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데다 증자 실패시 주간사 증권사로서 실권주를 모두 떠안아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증권은 LG카드 지분 8%를 가진 최대주주다.
증자비율을 감안할 때 2백39만주 정도가 배정된다.
이날 종가가 1만2천50원이고 신주 발행 할인율이 시가 대비 30%란 점을 감안할 때 LG증권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2백억원 정도를 내야한다.
게다가 LG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물량에 대해 총액인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총액인수란 주간사가 실권주를 책임지고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다.
발행사인 LG카드로선 증자 성공이 보장되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주간사 입장에선 LG카드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짊어지게 된다.
LG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권주를 인수하겠다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다 최근 주가 약세로 LG카드의 신주발행가격이 낮아지면 실권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주간사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에 사외이사를 파견하고 있는 워버그핀커스가 LG카드의 증자발표 직전에 보유주식을 대량처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워버그핀커스측은 증자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소집되기 전에 매도주문이 나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진우 금융감독원 조사2국장은 "내부정보 이용이라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며 LG카드 건은 사안의 중요성 및 긴급성의 원칙에 비춰 당장 조사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주용석·박민하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