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가 대선자금 파문을 계기로 `분권형대통령제의 당장 시행' 목소리를 높이고 대선거구제로 전환을 주장하고 나섰다. 홍 총무는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제왕적 권력을갖고 있으면 사활을 건 선거전이 불가피한 만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후보시절공약한 분권형 대통령제, 혹은 책임총리제를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대선을치르자면 법의 그물은 쉽게 찢어진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조기 개헌을 주장했다. 홍 총무는 통화에서 또 "현행 소선거구제는 지구당과 중앙당을 `돈먹는 하마'로만들 수 밖에 없다"면서 지구당 폐지와 함께 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지난 6월 대표 경선에서 서청원(徐淸源) 후보의`책임총리제 수용론'을 비판한 데 이어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지금시점에서 개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개헌논의도 차단했고, 선거제도에 대해선 소선거구제가 한나라당 당론으로 돼 있어 홍 총무의 이같은 거듭된주장 배경이 주목된다. 다만 내년 총선 후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 논의가 부상할 가능성은 한나라당내에서도 감지되고 있고, 최근 강인섭(姜仁燮) 의원은 대선거구제 채택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내년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