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사례 '노후대비 간접상품투자' ] 노후생활을 계획하고 있던 P씨는 지난 1월 필자를 찾아왔다. 그는 월세수입과 임대보증금 및 여유자금 등을 합친 약 5억원에 대한 이자소득으로 근근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는 퇴직자였다. 하지만 세금을 제하면 3%대에 불과한 이자는 너무 낮고 생활의 주수입원이었던 월세마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끊기자 필자를 찾아왔던 것이다.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한 P씨는 직접 주식을 투자하거나 아니면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보려고 이리저리 눈을 돌려 봤지만 투자경험이 없어서 항상 마음만으로 끝났다. 수많은 '위험기피형' 투자자들은 과거부터 안전한 상품만을 고집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필자를 처음 찾아왔을 때 P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여유자금 5억원을 3개월짜리 RP(환매조건부 채권)에 투자하고 있었다. RP는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우량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확정금리 상품이다. 물론 수익률은 그리 높을 수 없었다. P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핵심이 되는 재테크는 절세다. 생계형저축과 같은 비과세상품과 세금우대 상품의 활용이 필수라 하겠다. 따라서 필자는 4인 가족인 P씨를 위해 2억원(65세 이상 2명x6천만원=1억2천만원,자녀 2명x4천만원=8천만원)은 절세 상품으로 구성했다. 문제는 나머지 자금 3억원이었다. 필자는 올해 투자 환경 점검을 통해 주식시장 상승 전망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그를 설득한 근거는 이렇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 2.7%로 안정적이었지만 올 들어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운용은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정책 방향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시기를 조절하기로 했다. 이런 관점에서 기간을 정해 묶어 놓은 안정형 상품보다는 유동성이 뛰어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에 당분간 3억원을 가입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면 주식형펀드에 분할 가입할 것을 권했다. 결국 P씨는 필자가 추천했던 시기보다 다소 늦은 지난 5월 말에 3억원 중 2억원을 전환형펀드와 주식혼합형에 각각 1억원씩 투자했다. 현재 그는 전환형펀드를 통해 10%(1천만원)의 수익을 확정했고 주식혼합형에서는 8백80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주식형상품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투자시기를 잘 선택한다. 둘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시기 및 상품을 분산하는 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투자성향과 시장 예측을 감안한 신중한 상품 선택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투증권 수석 PB kjhan2@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