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무대에 선 '여자 포청천' ‥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국제심판 전화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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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나라 한국이 국제 심판의 첫 걸음을 떼는 데뷔 무대가 돼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이틀간의 열전을 마감하고 1일 막을 내린 '2003 아시아유도선수권 대회 국제심판을 맡은 '여자 포청천' 전화옥씨(全花玉·36·중국명 췐화위)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 2세.
검은색 정장 차림의 전씨는 이번 대회 여자 48kg급 예선 주심을 맡는 등 이틀동안 매일 10경기 이상 심판을 보며 칼날 같은 엄정한 판정으로 매서운 인상을 남겼다.
1900년대 초 중국으로 이주한 부모가 지린성 창춘시에 정착하면서 그곳이 고향으로 굳어진 전씨는 강한 체력과 근력 및 승부근성을 갖춰 고교시절 일본 오픈대회에서 48kg급 동메달을 땄던 유도선수 출신.
하지만 왼쪽 무릎을 다쳐 지린성체육대학 선수 생활을 접고 심판에 매력을 느껴 93년 중국 내 심판시험을 통과했고 지난해 꿈에 그리던 20명(여자 6명) 뿐인 중국 국제 심판에 이름을 올렸다.
13살 딸을 둔 전씨는 현재 지린성체육국에서 경기 훈련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조선족으로 지린성체육학교 레슬링팀 감독인 남편 강성훈(姜成勳·43)씨와 부부 체육인.
전씨는 "부모님이 경북 청도가 고향이라는 말을 들었다.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서 심판을 맡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