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생명보험회사의 신계약건수가 3백만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험해약건수는 44만건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가 보험영업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3개 생보사들의 지난 상반기 중(4∼9월) 신계약 건수는 9백39만4천건으로 작년 상반기(1천2백39만4천건)에 비해 3백만1천건(2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가입금액 기준으로는 1백61조4천억원에서 1백40조9천억원으로 20조5천억원(1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 규모는 22조5천9백4억원을 기록,전년 상반기(22조9천5백23억원) 대비 1.6% 줄었다. 또 보험료 납입을 연체하거나 계약자의 해약요청에 따라 효력을 잃은 '효력상실해약' 건수는 4백88만9천건을 나타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4만7천건(10.1%) 증가한 규모다. 효력상실해약률도 7.5%에서 9.0%로 껑충 뛰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계약은 해약할 경우 납입보험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금융상품중 맨 나중에 깨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보험해약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가계가 자금사정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한편 생보사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상반기(2조6천2백16억원)에 비해 7천9백60억원(30.4%) 감소한 1조8천2백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손보사들(서울보증보험 제외)은 투자영업 부문에서 수지가 크게 개선됐지만 태풍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되는 바람에 순이익 규모가 3천3백48억원에서 2천9백22억원으로 12.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