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큰폭 조정받은 LG생명과학 주가가 최근 상승장에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외국인들도 보유지분을 대부분 털어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업가치 도약이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LG생명과학 주가는 이후 한달간 40% 가까이 급락한 뒤 3만6천∼3만9천원대에서 옆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 기간중 매도에 나서 당시 6%대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말 0.61%로 급감했다. 이는 지주회사인 ㈜LG의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고 신약 팩티브의 판권 재매각 여부 불투명 등 악재가 잇따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정명진 연구원은 "팩티브 판권 재매각은 올해안에 결정되기 쉽지 않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기적인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의 경우 팩티브 관련 기술료 수입이 없어 영업이익은 17억2천만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팩티브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원도 "팩티브가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2004년은 LG생명과학의 기업가치가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돼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생명과학이 팩티브뿐 아니라 서방형인간성장 호르몬, B형간염치료제 등 다수의 경쟁력있는 연구개발과제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도 밝다"며 적정주가를 현 주가 보다 33.8% 높은 4만9천2백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