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12) 최우선 과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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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젠의 최우선 과제 '환경' ]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쓰쓰미공장.
'프리우스Ⅱ'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 주말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기존의 2교대 근무를 3교대로 전환해 야간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도요타가 야간 생산을 재개하기는 무려 6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프리우스Ⅱ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하여 일반 주행 때는 휘발류로, 시동과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지난 9월 선을 보였다.
9월 한달동안 일본에서 1만7천5백대가 팔렸다.
미국에서도 시판 첫달인 10월 1만대 이상 주문이 들어 왔다.
프리우스Ⅱ의 인기 폭발은 도요타의 친 환경 경영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활용
도요타가 환경친화형 자동차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시점은 1차 오일쇼크가 일어난 1973년.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해 일본정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도요타 등 9개 자동차 회사를 공개 청문회장으로 불러냈다.
위기였다.
자동차 회사로선 연료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엄청난 과제를 떠안게 된 것.
당시 도요타 에이지 사장은 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자동차 사업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했다.
회사의 역량을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집중시키도록 유도했다.
도요타는 그 때부터 연비 효율과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환경 관련 기술을 축적해 온 것.
도요타는 1992년부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시 기술진들의 목표는 연비와 배기가스 등에서 경제성을 1.5배 향상시키는 것이었어요. 한데 도요타 쇼이치로 사장 등 경영진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1.5배가 아니라 2배 이상 경제성을 높이라는 거예요"(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기술담당 전무)
도요타 기술진은 비상이 걸렸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미래 개발 가능한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실현 가능한 전략을 세워야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해법은 하이브리드 차 개발.
전기차나 연료전지차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들어가 97년12월 프리우스(Ⅰ)를 내놓았다.
물론 하이브리드 차가 처음부터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은 아니다.
한대 팔면 2백만엔의 적자가 날 정도로 수익성도 없었다.
하지만 도요타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많은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로 나온 자동차가 프리우스(Ⅰ)의 개량형이라 할 수있는 프리우스Ⅱ이다.
◆ 환경은 경영의 최우선 과제
도요타는 환경문제에 관한한 단기 수익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1년에 10대만 팔려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수조원의 개발비를 부담하겠다는게 도요타 경영진의 생각이다.
"환경투자는 경영의 최우선 과제이며 환경 기술의 발전없이 자동차의 미래는 없습니다."(도요타에서 환경문제를 책임지는 시라미즈 고스케 부사장)
도요타가 환경관련 투자를 확대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환경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자동차는 판매 자체가 불가능해요. 또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그 자체가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니시스쓰미 토루 환경담당 부장)
도요타는 지난 90년 'CO₂인덱스'라는 환경경영 지표를 만들었다.
'CO₂인덱스'란 자동차판매(액수)를 총 CO₂방출량으로 나눠 산출하는 지수로 지난 12년동안 50%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 한대에서 나오는 CO₂방출량을 그만큼 줄였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도요타는 92년에 '도요타 지구환경헌장'을 제정하고 5년 단위로 환경액션플랜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 계열사ㆍ협력업체에도 환경 경영 전파
아이치현 세토시에 있는 기어 어셈블리 생산업체인 유타카세이미쓰코요사.
이 회사 생산현장 근로자들은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
연마실 근로자들은 연마 작업과정에서 윤활유가 넘쳐 흐르는 현상을 막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신청했다.
회사측은 여러가지 개선중 환경 친화적인 개선 노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작업현장에서의 개선중에서 환경 관련 기술은 이유 불문하고 전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확산토록 하고 있다.
특히 TMMK(미국) TDB(브라질) TFR(프랑스)등 해외 법인에서는 환경 관련 개선활동을 유도함으로써 개선의 효용성을 모든 근로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개선 활동에 다소 부정적이던 근로자들도 점차 개선을 찾기 위한 의식을 갖게 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도요타는 부품업체에 개발 단계부터 리사이클링을 감안해 부품을 설계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실내 천장에 있는 등을 고정하던 나사못을 가볍게 해체할 수 있는 걸쇠(latch)로 대체하는 식이다.
도요타그룹은 환경을 제압하는 자가 세계를 제압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 사업장에서 '환경 가이젠'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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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양승득(도쿄특파원) 우종근(국제부 차장) 이익원 이심기 정태웅 김홍열(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김영우(영상정보부 차장) 허문찬(" 기자)
도쿄=양승득 특파원ㆍ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