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9:39
수정2006.04.04 09:41
2003년판 '우주소년 아톰'이 19일부터 SBS TV에서 방송된다는 소식이다.
국내엔 '우주소년 아톰'(70년대),'돌아온 아톰'(80년대)으로 알려진 '아톰'시리즈가 처음 만들어진 건 1963년.데즈카 오사무(1928∼89)가 52년 잡지에 연재한 '철완(鐵腕) 아톰'을 TV시리즈로 제작,내보냈던 것이다.
새 버전의 이름은 '아스트로 보이,철완 아톰'.'소니 픽처스와 데즈카 프러덕션이 합작,'울트라맨'의 고나카 가즈야가 감독하고 한국에선 ㈜G&G 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다.
키 1백35cm,몸무게 30kg인 외형은 그대로지만 코주부 오차노미즈 박사(강 박사) 아틀라스 우란 외에 등장인물이 늘고 컴퓨터그래픽이 보강됐다.
애니메이션은 세계 각국이 총력을 쏟는 21세기의 대표적인 문화산업이다.
한편의 만화영화가 성공하면 비디오 DVD 뮤지컬은 물론 게임으로 제작되고,캐릭터 산업의 부가가치 또한 엄청난 까닭이다.
소니 세가 메이지제과 등이 영화 IT 패션 완구 식품 등에서 아톰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 결성한 '아톰 드림 프로젝트'가 3년간 일본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한·일 월드컵대회의 4천5백억엔을 넘는 5천1백92억엔(약 5조1천9백2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만 홍콩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 TV방영권료,영화 수입 및 판권료,이벤트 수입,로열티 수입 등을 합친 액수다.
만화영화는 또 자라나는 세대의 정서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수명이 길면 서로 다른 세대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도 한다.
'총기·마약에서 일본을 지킨다'는 공익광고 포스터에 아톰 캐릭터가 쓰이는 건 아톰이 모든 세대의 공유 아이콘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마리 이야기''원더풀 데이즈' 등 장편영화가 제작되고 '로보트 태권V' 같은 옛 인기작을 되살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한편의 애니메이션 및 그 속의 캐릭터가 생명력을 지니자면 제작사는 물론 정부와 관련업계 모두 순간의 대박보다 시간을 두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내는 뒷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
'아톰' 재방송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