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불황이 극심하다고 하지만 출판사 창업은 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교보문고와 새로 거래를 튼 신생 출판사는 모두 4백15개에 달한다. 올들어 10월까지 약 1천5백개 출판사가 신규 거래업체로 등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1천6백개) 수치를 금방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출판계에서는 중견 편집·기획자와 영업자 출신의 독립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10여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들이 '자기 색깔'을 갖고 시장개척에 나선 것. 경제·경영서와 아동·만화 시장이 커지면서 신설 출판사들이 특화·전문화 전략으로 자기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달 펴낸 첫책 '아침형 인간'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한스미디어(대표 김기옥)의 경우 실용적인 경제·경영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적중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