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이 따로 없지만 일년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새로운 인재를 뽑는 시기가 요즘이다. 대학졸업을 앞둔 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취업 재수ㆍ삼수생들 또한 긴장과 떨림의 계절. 경기가 어렵고 사회도 불안하고,게다가 취업문은 얼마나 좁은가. 몇 백대 일이니 몇 천대 일이니 해서 구인ㆍ구직자를 모두 놀라게 하는 취업경쟁률. 그러나 아무리 좁은 취업문이라 해도 희망은 있다. 책이 보약이라고 역시 가장 좋은 '열쇠'는 책 속에 있다. 문은 열림과 닫힘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아무런 준비없이 들어가려는 사람에게는 닫힌 문이지만 '열쇠'를 가진 사람에게는 항상 열린 문이다. 시험이 코앞에 닥쳤을 때에야 허겁지겁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혜로운 구직자는 남보다 한 발 앞서 책을 읽고 한 단계 먼저 생각한다. 최근 나온 책 중에는 기업들의 사원채용 트렌드와 업종별 취업기상도, 구직자들이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많다. '2004년 취업전략'(김승용 지음, 하이비전)과 '클릭 취업전략'(이상준 외 지음, 북앤북), '한경 Live 취업가이드'(한경리크루트 편집팀 지음, 한경리크루트), '취업혁명-내가 원하는 직장 확실하게 잡는 법'(이거산 외 지음, 조선일보사), 'Click! 성공취업'(장재성 지음, 대학과미래)… '2004년 취업전략'은 정보통신과 전기ㆍ전자ㆍ제약 업종의 취업기상도가 '대체로 맑거나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자동차 업종과 공기업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 그러나 건설ㆍ금융은 여전히 바늘구멍이고 조선ㆍ철강 쪽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통ㆍ식음료는 지난해보다 50% 감소. 그래도 외국계 기업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한다. 요즘은 어느 업종을 막론하고 영문이력서 작성과 영어면접 성공포인트도 중요하다. 최근 출간된 '좋은 직장 들어가기'(김재원 지음, 거름)는 국내 최초로 취업강좌를 개설하고 대기업 인사노무관리 전략회의에 참석하면서 안팎으로 체득한 저자의 구인ㆍ구직 포토폴리오를 체계화한 책. '입사지원서-차별화ㆍ감동ㆍ설득ㆍ정성이 열쇠.' '면접, 첫 6초가 관건-아침신문 꼭 읽고 기업문화와 노조속성도 알고 가라.' 잘 쓴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도움되는 추천서 모델도 공개했다. 직장생활 10여년의 경험에 이어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두 '선배'가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은 '네 직업 네가 책임져라'(김창ㆍ민경택 지음, 청림출판)에 잘 담겨 있다. 이들은 첫 직장에 들어갈 때부터 자기목표에 맞는지를 꼼꼼히 따지고, 2년 후에도 불만스럽다면 철처한 준비를 거쳐 전직과 이직을 단행하라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은 역시 자신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성공취업의 키워드를 담은 '잘난 선배 더 잘난 후배'(정유민 지음, 휴먼피아)에서도 성공한 선배 21명의 취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이밖에도 '취업의 기술'(앨리슨 헤밍 지음, 이은정 옮김, 휴먼앤북스), '취업과 성공전략'(오성환 외 지음, 두남), '취업전략과 직장적응'(이봉수 외 지음, 대명) 등을 참고할 만하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부동산 취업 길라잡이 2003'(김희선 지음, 박영률출판사), '항공사 취업 Guidance'(조인환 지음, 한언), '외국인 회사 취업을 위한 5분 인터뷰'(리차드 베티 지음, 심은정 옮김, 동양문고) 등 분야별 핵심 전략을 알려주는 책들도 있다. 이들 저자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듯 스스로 입사자격을 갖췄는지 거꾸로 물어보라'는 지침이다. 쓸데없는 자격증 취득에 시간을 낭비하거나 안 될 곳만 골라서 지원하는 등 '취업 안되는 10가지 이유'도 되새겨볼 만한 조언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