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자세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좋은 직장 들어가기'(김재원 교수 지음, 거름)의 저자로부터 실질적인 조언을 들어본다. -----------------------------------------------------------------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로부터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쳤기에 신규 대졸자 중에 채용하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도 없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대표이사라도 그럴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일과 직업의 세계'라는 취업강좌를 개설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학생들이 직업의 세계나 취업준비에 대해 제대로 아는게 없다는 점이다. 결국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취업이 안 되는 이유는 경기부진 등에 따른 노동수요 부족보다는 노동공급 요인, 즉 학생들의 자질과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전경련이 인사담당자 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들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ㆍ기술은 기업의 요구수준을 1백점 만점으로 했을 때 평균 26점에 불과하다. 10점 이하라고 혹평한 응답자도 25%에 달했다. 실로 충격적이다. 항목별로 보면 전문지식ㆍ기술은 평균 18점, 인성ㆍ태도 부문은 27점, 기초능력ㆍ지식은 35점으로 전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취업 관련 서적들이 많이 있으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저술한 수요자 중심의 책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졸ㆍ대졸자들이 기업의 요구에 부응해 취업한 후 기업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며 '좋은 직장 들어가기'를 집필했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취업하겠다는 동기유발과 취업을 위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변화하는 직업의 세계와 우리 대학생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를 학생들의 직업태도 측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취업전략의 기본은 좋은 직장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우선 회사에서 역점을 두는 주요 사업 또는 핵심역량(core competence)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나'의 비교우위)가 일치하는 이른바 '일 궁합(job match)'이 중요하다. 나아가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상황에서 회사가 중점 사업분야를 바꿀 때 종업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ㆍ향상훈련 등 종업원의 경력계발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 하는 기준도 중요하다. 입사원서 작성과 면접, 학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토털 이미지메이킹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수적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최악의 구직난을 맞고 있는 지금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정신만이 스스로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까지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궁극적인 관심사를 성취하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는 계획조차 세울 수 없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