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불경기로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사람은 많지만 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CEO가 원하는 '인재'란 어떤 모습일까? '회사에 이익인 사람 회사에 손해인 사람'(야스다 요시오 지음, 이윤혜 옮김, 시간과공간사)에서는 좋은 사원이란 한마디로 '흑자를 내는 사원'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업은 확실하게, 최대한 빨리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원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이익이 되는 인재는 명석한 두뇌, 추진력, 도전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분야별로 나눈다면 상품 개발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창의력'이다. 영업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CEO가 원하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인재는 바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지시받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하는 인재가 없으면 회사는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살아남는 것은 강한 종도 우수한 종도 아니다. 오로지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말에서 보듯이 회사를 살아남게 만드는 인력은 바로 변화를 주도해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는 인력인 것이다. 이러한 인력을 우리는 '핵심인재'라고 부른다. 80 대 20 원칙에 따르면 조직의 핵심인력 20%가 나머지 80%의 인력을 유지시킨다. '핵심인재'(사이토 고타쓰 지음, 이홍재 옮김, 북스넛)에서는 핵심인재의 공통점을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핵심인재들은 생각을 기술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생각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집요함을 가지고 논리적인 상황분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사람을 다루고 사람과 더불어 일을 하는데 있어 효율성을 중시하는 매니지먼트에 탁월하다. 셋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자기 계발에 매우 열성적이다. 시간이 부족해 연구를 못한다는 말 등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고 관리하는데 적극적이며 이를 통해 자기실현을 이루고 있다.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핵심 인재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회사가 처음부터 핵심인재로 '보스형 인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조직이기에 대부분의 인재에게 먼저 팔로워십(Followership)을 요구하고 있다. '1인자를 만든 참모들'(이철희 지음, 위즈덤하우스)은 그 대안을 '참모' 개념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상사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따르는 부하라는 인식보다는 상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참모라는 역할 규정을 택하면 개인의 창의력과 적극성을 끌어내는데 훨씬 유리하다. 국가경영이든 사업이든 그 흥망성쇠는 참모에 의해 거의 결정되기도 한다. 또한 훌륭한 참모를 파트너로 가진 기업은 성공을 이룬 경우가 많다. 소니의 이부카 마사루에게는 모리타 아키오가 있었다. 기술자 출신에 대인관계가 서투른 이부카를 외교적인 능력이 뛰어난 모리타가 보좌해 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와 폴 알렌,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모택동과 주은래,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콜린 파월 합참의장과 슈워츠코프 장군 등의 사례도 보인다. 이렇게 보스와 참모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조직은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직에서는 보스보다 한발 먼저 생각하고, 한치 넓게 살피고, 한번 더 검토하는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핵심인재로 인정받고 참모에서 최고경영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의 5가지 습관'(하타케야마 요시오 지음, 김승용 감수, 국일미디어)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에게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특별한 것은 엄청난 능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하고 사소하기까지 한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작은 습관'이 자신을 회사의 핵심인재로 만들어 준다. 그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잊어버리기 쉬운 것이 '보고'다. 직장에서는 지시를 받아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간단한 일이라도 그 결과를 반드시 지시한 사람에게 보고해야 한다. 상사와 선배의 입장에서 보면 먼저 보고하는 사람에게 믿음이 가고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인재라고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서진영 < 자의누리 대표 sirh@centerworl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