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로 화의중이었던 부산지역 중견기업들이 잇달아 화의에서 벗어나는 등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중견 제빵기업인 기린은 지난달 31일 화의개시 5년만에 화의채권 전액(3백13억원)을 갚고 화의에서 벗어났다. 기린은 이와 함께 전 CJ MD1 대표 최상모씨(54)를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최 사장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저조한 분야는 철수하겠다"며 "앞으로 신규 사업분야를 개척, 2006년에는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린은 올 매출이 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화의를 졸업한 자동차부품업체인 유니크(대표 안영구)는 부가가치가 낮은 와이어 하네스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송월타올(대표 박병대)도 인력 30% 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4월 화의에서 벗어났다. 중국 칭다오와 동래공장에 이어 양산공장에 벨기에제 직조기 22대를 수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