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수입된 '껌' 하나가 일본 정부 부처간 집안 싸움의 불씨로 떠올랐다. 논란의 대상은 '파이어 브레이크'(Firebreak)라는 이름의 씹는 담배껌. 일본을 겨냥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껌담배다. 바둑알 모양으로 개당 니코틴이 1mg씩 들어있다. 외관과 포장이 일반 껌과 똑같은 이 담배껌이 지난달 중순부터 시판에 들어가자 구강위생학회를 중심으로 의학계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의학계는 "이 담배가 편의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데다 냄새도 없고 모양이 껌과 같아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며 수입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흡연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는 게 이들의 비판이다. 이에 대해 재무성은 "담배로 허가한 이상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한다. 흡연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해온 후생노동성은 담배가 재무성 관할인 탓에 미성년 대책에 유의해 달라는 요청만 한채 아직은 한발 비켜서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의학계에 이어 시민단체와 교육계도 들고 일어날 경우 후생노동성이 팔짱만 끼고 볼 수는 없을 것이 분명해 양측이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관심거리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