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의 주가가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보다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평균 28.87%에 달했다. 이는 뉴욕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11.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뉴욕거래소 상위 10개 기업이 평균 27.19배인 데 비해 국내 상위 10개 기업은 평균 8.78배에 불과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올들어 49.68% 올랐지만 PER는 11.30배로 미국 시가총액 1위 제너럴일렉트릭(GE)의 PER 20.57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GE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9.14%였다. 시가총액 2위인 SK텔레콤과 월마트의 PER도 11.84배와 32.57배로 적지 않은 격차를 드러냈다. 시가총액 3위인 한국전력의 PER는 4.79배로 55.44배인 미국 시가총액 3위 화이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