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ㆍ佛 톰슨 합작사 설립.. 세계 최대 TV메이커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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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TCL과 프랑스의 톰슨이 세계 최대 TV 합작사를 설립한다.
톰슨과 TCL은 3일 홍콩에서 "양사는 'TCL-톰슨'이라는 TV 및 DVD플레이어 제조업체를 중국에 세워 연간 1천8백만대(연 매출 35억달러)의 TV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천3백만대를 판매,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10.3%)을 차지한 삼성전자보다도 훨씬 앞서는 규모다.
이를 위해 톰슨의 샤를 드에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말 중국을 방문,TCL과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최종 계약은 내년 상반기 중 체결키로 했다.
지분 구성은 TCL이 67%,톰슨은 그 나머지를 보유하게 된다.
◆톰슨의 '비용절감'전략=삼성 소니 필립스 샤프 등에 이어 세계 TV 시장에서 5∼6위권에 머물고 있는 톰슨은 그동안 제조원가 증가로 영업마진율이 하락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한 합작 파트너를 찾는 데 지난 수년간 총력을 기울여 왔다.
톰슨은 TCL과의 합작사가 설립되면 중국 내 값싼 노동력을 적극 활용,북미·유럽 T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중산층의 증가로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지분참여를 통해 이익을 챙기겠다는 생각 또한 갖고 있다.
현재 중국 내 TV 판매량은 연간 3천3백만대로 미국(2천6백만대),유럽(2천5백만대)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TCL의 '고급 브랜드'키우기=창훙그룹에 이어 중국 내 2위 TV업체인 TCL은 합작을 통해 해외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RCA GE 등 톰슨이 가지고 있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라는 '값싼 이미지'를 벗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마케팅은 TCL측이 전담하는 대신 미국 및 유럽시장 마케팅은 톰슨측에 일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메릴린치는 "양사의 합작회사 설립은 매출액 및 판매대수에서 최대인 TV 메이커를 세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TCL은 외국 회사를 끌어들여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덤핑수출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