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기업수사 파장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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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한데 이어 검찰이 그간 SK에 한정했던 대선자금 수사를 5대그룹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이제 대선자금 수사는 정치권은 물론이고 기업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되게 됐다.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기업들에 손을 벌려온 정치권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런 식의 대선자금 수사확대가 과연 바람직하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모든 대선자금에 대해 조사하고 기업의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끝까지 파헤치면 속시원해 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면적인 대선자금 수사는 대외 신인도 하락은 물론이고 당장의 기업활동 위축을 초래하는 등 경제에 주는 충격이 너무나 클 수밖에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대선자금을 뒤지다 보면 기업인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이고 부적절한 회계처리와 정치권과의 친소관계가 드러나면서 해당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급전직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한때 우리 금융시장 전체를 불안한 상태로 몰아 넣었던 제2의 SK사태가 터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게 된다.
따라서 대선자금 수사는 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최단시일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옳다. 이를 위해서는 검찰수사의 초점이 기업이 아닌 정당에 맞춰져야 한다.
그런데도 검찰이 부담스러운 정당에 대한 수사보다는 손쉬운 기업수사에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선자금 문제가 이 시점에까지 온 마당에 이제 정치권은 대선자금 내역을 스스로 공개하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대선자금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노 대통령이 먼저 자신의 대선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해야 야당도 대선자금을 공개하게 될 것이고 기업에 대한 수사를 최소화하면서 수사를 최단시일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