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이틀 앞두고 좋은 성적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3일 서울ㆍ경기지역 고교들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 명성여고 학생 70∼80명은 지난 20일부터 점심시간마다 교내 법당에서 수험생 선배들의 '수능 고득점과 대입합격'을 기원하는 '1백8배'를 올리고 있다. 학교측은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1백8배는 시험 당일인 5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국대 사대부고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 등 70여명도 수능 1백일을 앞둔 지난 8월부터 매일 새벽과 쉬는 시간 동안 교내 법당에서 고3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빌며 이날까지 '릴레이' 20만배를 올렸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는 지난 1일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학업 원만 성취를 위한 촛불기원 법회'가 열렸다.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는 수능시험일인 5일 오전과 오후 '수능시험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고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선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격려의 글이 후배들로부터 쇄도하고 있다. '레떼닷컴' 등 인터넷 카드 사이트에서는 '힘내서 잘 찍으라'는 의미를 담은 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입시 관련 사이트들도 수험생을 격려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 해당 수험생에게 이를 e메일로 발송하는 이벤트를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1318코리아'(www.1318corea.com)는 합격과 숙면을 기원하는 '합격 필원부' '숙면 유도부' 등의 e메일을 수험생에게 보내는 코너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