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은 우선 엄마가 그토록 원하던 김치냉장고를 사는데 쓸 거예요."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떠오른 안시현(19·코오롱)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상금(약 2억2천만원)을 어디에 사용할 것이냐고 묻자 어머니와 자신을 도와준 코치(정해심 세미프로)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골프를 하지 않을 때에는 여느 10대처럼 평범한 생활을 즐기는 소녀다.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요.영화 보러갈때 옆에 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기는 했지요.골프를 하지 않을 때는 사진 찍기와 쇼핑을 좋아합니다.최근 구입한 '싼타페'를 타고 공항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골프 선수가 안 됐으면 아마 연예계에 진출했을 것이라는 안시현은 외모도 출중하다. 키는 1백70㎝. 그래서 그런지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골퍼들이 유난히 많다. "'다음'에 있는 저의 '팬 카페'가 최근 개설됐는데 이번 대회 선전을 계기로 회원수가 70명에서 2천명 가량으로 늘었대요.그동안 팬 여러분들께서 '힘내라'는 격려성 글을 많이 보내줘 큰 힘이 됐습니다." 안시현은 아버지(안원균씨)의 사업이 순조롭지 않은 바람에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한때는 골프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 99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골프를 그만두라고 하셨어요.그때 코치 선생님께서 '내가 가르치겠다'고 나서 오늘의 제가 있게 된 겁니다.그때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어요.그리고 하이마트대회에서처럼 다 잡은 우승을 놓쳤을때,생각만큼 스코어가 안 날때 마음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녀는 이번 우승으로 2주 후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모빌 챔피언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얻었다. "미국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물론 미국 비자도 없고요.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출전해보고 싶습니다." 제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