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이라크 악재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허장성세가 덜해지고 더 솔직해져, 앞으로 어려움을경고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고 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라크 저항의 날'로 선포됐던 전날 36명의 사상자를 낸 바그다드 서부팔루자 교외 미 육군 치누크 헬기 피격사고 사실을 상세히 전하면서 별도의 분석기사를 통해 부시 미 대통령과 측근들은 최근 며칠동안 이라크전쟁 초기당시 전쟁수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이라크 침공이후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치누크 헬기피격 등 잇단 공격은 미 행정부의 (전후 이라크)진전 주장을 흔들리는 것으로 보기게 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또 워싱턴에서 전쟁에 대한 정치적 비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부시 대통령은 하나가 아니라 인정사정 없는 두 개의 적, 즉 이라크내 반군과 선거를 앞둔 냉혹한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지하에서 암약하고 있는 이라크 반란세력을 패퇴시키려면 부시행정부가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지상군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말했으며 그러나 충돌이 길어질 수록 이라크인과 미국인들의 지지가 흔들리게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육군대학 학장을 지낸 로버트 스케일스 예비역 육군 소장은 "적들이 무질서상태를 만들어나갈 수록 그 쪽만 이롭게 된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도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캠페인에 착수했으나 헬기 피격사고 이전이었음에도 과거보다 허장성세가덜했고 향후 상당한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솔직하게 밝히는 등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위험한 곳이다"고 말하면서 "그보다 더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전략이 그들을 패퇴시키기에 옳은 전략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더 솔직해"지난 3-4주, 주당 사고발생건수가 늘어났음을 알고 있다. 이것은 힘든 일로 전쟁,저강도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 발언은 적어도 논조상 종전과 다른 변화로, 부시 대통령은 당시 반미공격 증가는 이라크내 진전에 대한 반동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그러나 민주당 일부 대선후보 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을 사 공화당 내부에서 행정부에 대해 종종 '쓴 소리'를 해 온 존 매클레인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의 경우 국방부 부장관이 투숙했던 라시드 호텔에 대한 로켓공격이 있었다는 것으로도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주 조지 타운대 특강에서 대선후보들 간의 이라크 논란은 동맹국들 병력파병 노력에 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밖에도 " 이라크인들에게 미국의 선거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지도 모른다는 매우 불안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가 내년에 그곳에있지않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듣게 되면 그들은 매우 겁을 먹게 되고 그 두려움은나쁜 사람들에게 정보를 흘리고 목숨을 걸고 마을 위원회나 경찰 등으로 일하려 하지않게 된다"며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