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 빠져 살았던게 큰 밑천됐죠"..넷마블 만화디렉터 김현정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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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포털 넷마블의 김현정 주임(27)은 요즘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최근 평소 좋아하던 만화가 이현세씨의 파트너로 일하게 됐기 때문.넷마블이 향후 3년간 이현세씨의 디지털 저작물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한 덕분이다.
게다가 이현세씨로부터 평생 잊지못할 선물까지 받았다.
만화 '천국의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이 씨가 직접 펜으로 그려준 것."평생 '가보'로 간직하겠다"며 행복에 겨운 함박웃음을 짓는다.
김 주임은 넷마블의 만화 콘텐츠를 운영하는 만화디렉터다.
작년말 넷마블에 합류,5개월만에 만화 콘텐츠를 오픈했고 넷마블을 순식간에 업계 3위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만화 콘텐츠 운영이 처음인데도 저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의 성화 속에서도 만화에 빠져 살았다.
장르도 코믹 순정 무협 등 다양하게 섭렵했다.
현재 그가 소장하고 있는 만화는 5백여권.동대문시장 인근의 도소매점을 뒤져 만화책을 구입하는 것을 취미로 즐길 정도로 만화광이다.
그런 김 주임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정작 좋아하는 만화가 직장 일이 됐지만 너무 바빠 요즘은 만화를 볼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한다.
그래도 출퇴근길이나 잠자리에서 짬을 낸다.
부산 태생으로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김 주임은 시조 등을 창으로 부르는 국악성악을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 이후 인터넷업체에 취직했다가 리눅스전문업체인 리눅스원으로 자리를 옮겨 웹메일 등의 솔루션 개발자로 변신했다.
2개월 가량 IT전문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운게 밑천의 전부였다.
그런데도 2년 넘게 개발자의 길을 걸었다.
밤을 새는게 다반사이면서도 책임감없다는 질책을 듣지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김 주임의 꿈은 소극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음악이나 연극을 하는 이들과 함께 세상살이를 풀어나가고 싶어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