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현재 5위인 판다의 중국시장 내 점유율을 내년에 3위로 끌어올리겠습니다." 마즈핑 중국 난징판다이동통신설비유한공사 사장(36)은 최근 한국기업 등 해외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동통신은 물론 백색가전과 컴퓨터제품까지 해외기업과의 합작관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연간 판매량 8천2백만대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다.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판다는 팬택의 기술력을 활용,중국의 고급브랜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팬택이 이달부터 자체개발공급(ODM)방식으로 판다에 공급할 휴대폰 물량은 월 9만대로 연간 1백만대가 넘는다. 판다는 팬택으로부터 받은 듀얼폴더형 제품 '스타일'과 '오딘'을 주력제품으로 이달중 중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마즈핑 사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장애증후군) 등으로 중국내 휴대폰 시장이 어렵지만 휴대폰 교체수요가 연간 수천만대에 이르러 고급브랜드 시장전망은 밝다"고 자신했다. 마즈핑 사장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에 대해 "앞으로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이 중국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저급한 기술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려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란 설명이다. 안이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경고를 준 셈이다. 판다는 지난해 매출액 2백억위안(약 3조원) 가운데 2억위안(약3백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67년 역사의 판다그룹은 중국내 5위의 전자제품그룹이다. 최근 중국이 쏘아올린 유인인공위성에 들어간 통신시스템의 70%를 판다가 만들었다고 마즈핑 사장은 소개했다. 난징=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