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커피도 사무용품?' 오피스웨이,아이피스,오피스플러스 등 국내 사무용품 공급업체들이 때아닌 식료품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객사가 확대되면서 라면 커피 차 등을 '사무용품'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무림제지 관계사인 오피스웨이의 경우 최근 커피 주문량이 월 일회용 1백개들이 1만봉지 정도,컵라면은 월 5백박스 정도 나가고 있다. 여름에는 각종 음료수도 수십통씩 주문이 이뤄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기 복사지와 잉크토너,필기구 등 사무용 소모품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식료품은 대부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무용품 공급시장에서 식료품 매출 비중은 전체매출의 10% 내외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식료품뿐만 아니다. 최근엔 청소용품과 위생용품,전기생활용품도 당당히 사무용품 주문 대열에 끼고 있다. 계성제지 계열사인 아이피스는 최근 로션과 핸드크림,손난로 등을 제품 목록에 포함시켰다. 모나미 계열사인 오피스플러스는 여성용 생리대와 렌즈 세척기 등 위생용품은 물론 꽃주문도 받고 있다. 늘어나는 품목으로 이들 공급업체의 물류창고는 웬만한 소규모 할인점과 취급품목이 비슷할 정도다. 지난 겨울에는 '사무실에 비치할 크리스마스 트리'를 주문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사무용 액세서리를 주문할 때도 디자인을 꼼꼼히 따진다"며 "사무실이 딱딱한 업무 위주의 공간에서 또 다른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으로 변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