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잔디가 누렇게 변했다. 변한 색깔만큼이나 잔디 상태도 좋지 않다. 이럴땐 겨울에도 파란 양잔디(한지형 잔디)로 된 곳에서 플레이하고 싶은 것이 골퍼들의 심정이다. 국내 골프장 중 양잔디로 된 코스는 약 20개다. 제주도 골프장 9개 전부,그리고 곤지암 몽베르(신) 무주 버치힐스 성남 용평 진주 캐슬파인 필로스(신) 휘닉스파크CC 등이 그런 곳이다. 그런데 양잔디는 미관상 좋지만 익숙하지 않은 골퍼들에게는 스코어를 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특히 아이언샷과 쇼트어프로치샷을 할때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국내 골프장에 심어진 한국형 '야지'나 '중지'는 볼이 살짝 떠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페어웨이에서든 러프에서든 '대충' 쓸어치면 볼은 나간다. 그러나 양잔디는 클럽헤드가 볼부터 정확히 맞혀야 원하는 샷이 나온다. 조금이라도 볼 뒤쪽을 치면 '뒤땅치기'가 돼 볼은 조금 나가는데 그치고,볼 윗부분을 맞히면 토핑이 돼 볼은 멀리 굴러가 버린다. 클럽헤드가 스윙궤도의 최저점에 이르기 전에 볼부터 맞힌 뒤 볼 앞쪽의 '디보트'를 파야 정확한 샷이다. 이른바 '찍어치는' 샷을 해야 한다. 그린주변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개 양잔디로 된 코스는 그린주변이 퍼팅그린처럼 잘 관리돼 있다. 웨지샷을 할때 볼부터 정확히 쳐주어야 뒤땅치기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곳에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퍼터를 써도 무방하다. 단 퍼팅그린에서보다는 조금 세게 쳐주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