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발전 심포지엄-안동시] 종갓집 문화체험 빌리지로 육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북 안동시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4일 안동시민종합회관에서 열렸다.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국경제신문사와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행정자치부와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기업인과 시민단체 관계자, 주민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 주제발표 ]
◆ 강신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새로운 핵심역량을 찾아야 한다.
기대주는 문화관광산업이다.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개발은 물론 바이오센터 농업공원 사과엑스포 등으로 특성화하고 고품질화할 수 있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황금알 산업이지만 잘못했다간 거위마저 죽을 수 있다.
관광숙박장지 개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경주와 제주도가 수십년전부터 해왔던 것을 따라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안동은 경주와 달리 농경사회 생활에서 나오는 무형의 자산이 많다.
결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체험관광의 형태가 돼야 한다.
택시에서 식당 숙박까지 지역협력화 네트워크를 짜야 한다.
안동은 종갓집들이 많다.
이것들을 엮어서 관광자원화하는 빌리지움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지정문화재만 보전하려 하지 말고 마을 자체를 보전해 상품화해야 한다.
생활에서 나오는 헛제삿밥과 식혜 등은 대표적 사례다.
안동 문화의 원형을 산업화시켜 저작권으로 등록하고 문화 벤처도 키워야 한다.
관광산업은 다시 찾도록 유도하는게 필요하다.
안동의 문화공간을 살리면서 숙박시설 등을 확충해 쾌적감을 높여야 한다.
[ 토론내용 ]
◆ 김원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낡은 고가옥은 관광발전에 효자가 될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전국의 유명 종갓집을 엮어서 숙박업조합을 만들기 위해 종합관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명문 종갓집 사랑방을 인터넷 예약을 통해 이용하게끔 해야 한다.
종갓집 주인들이 서비스업 경험이 없어 운영상 문제가 많다.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높다.
종갓집 민박은 역사와 문화, 관습과 전통을 배우는 교육장이다.
박학다식하고 국제적 감각과 친화력을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가 필요하다.
외국어가 유능한 가이드, 문화유산 해설가, 문화행정가, 축제전문가, 큐레이터도 길러야 한다.
◆ 이정인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지역계획실장 =내년 주5일제근무 본격 실시에 대비해야 한다.
안동에는 고택, 놀이, 예절, 풍습, 인물 등 유ㆍ무형 문화유산과 호수 강 등 자연자원도 많다.
중앙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돼 접근성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쾌적성은 높지 않다.
숙박ㆍ위락시설은 물론 관광코스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프랑스는 고성(古城)과 구도시를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
우리도 마을의 예절이나 손맛, 가양주(家釀酒) 등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지자체와 정부는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짜고 사업을 만들도록 지원해야 한다.
대규모 자본을 유치한 대규모 사업만 능사는 아니다.
안동에서만 경험하고, 먹고 볼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 안상근 문화관광부 관광개발과 사무관 =2010년까지 2조2천여억원을 투입하는 경북북부지역 유교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안동문화관광단지, 하회마을, 도산서원, 봉정사, 종합유교문화센터, 오천문화재단지는 중요한 자원이다.
타지역과 차별화를 위해 지례예술촌과 수애당 등 유교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개발이 필요하다.
안동 간고등어, 헛제삿밥 등 정통성과 역사성을 갖춘 특산품의 상품화 노력도 필요하다.
◆ 박성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전통과 역사는 잘 지켜 유용하게 쓰면 보물이고 그렇지 않으면 '낡고 시든 것'이 된다.
안동의 쇠락은 2천년에 이르는 전통과 역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치관의 혼란이 심하면 전통과 역사에 대한 향수도 거세진다.
새로 조성되는 전통테마파크도 최대한 옛것의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
안동=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