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위 기업인 신세계가 중장기적으로 홈쇼핑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09까지 6년간 60여개 점포를 더 지어 할인점 수를 지금의 두배 수준인 1백20개로 늘리고 2012년까지는 세계 10대 소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57)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7년까지 백화점과 할인점에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15조원,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2012년엔 글로벌 종합소매기업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미 이마트를 87개까지 열 수 있는 부지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인구 10만명 이하 상권에 적합한 중소형 점포도 적극 출점해 2009년까지 국내에만 1백20개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1백개 점포 시대에 대비,시화 대구 등 기존 4개 물류센터 이외에 제5,6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키로 했다. 1997년에 진출한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상하이와 톈진에 본격적으로 할인점 '이마이더(易買得)'점포를 늘리기 시작해 월마트 까르푸 등과 경쟁한다. 신세계는 상하이 5곳,톈진 3곳에 출점 부지를 확보했고 2007년까지 이들 도시에서 2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구 사장은 "현지에 상품구매본부를 두고 할인점에 적합한 상품을 대거 들여올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마트의 해외상품 비중은 4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시장 3위권인 백화점 사업의 경우 점포를 대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점포수는 1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재개발 중인 본점은 2005년 말 1만8천평의 초대형 점포로 탈바꿈하고,강남점은 내년 3월까지 매장면적을 1만3천평으로 넓힌다. 구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TV홈쇼핑 등 유통 관련 신규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향후 시장이 포화되면 일부 점포나 유통업체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기회가 오면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이날 회사 규모나 매출 이익 등 실적,주식가치 등에서 22년만에 유통업계 1위에 올라섰다고 선언했다. 구 사장은 이와 관련,"국내의 대표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초일류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