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5개월 만에 지리산 천왕봉에서 태백산맥 진부령까지 8백km가 넘는 능선을 따라 걷는 남쪽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공무원이 있다. 대구 달서구청에 근무하는 김정흔(46) 정재익(51) 권태은씨(52). 지난해 6월1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던 이들은 덕유산과 속리산,대야산(문경), 소백산,오대산,설악산 대청봉을 거쳐 지난달 말 민간인이 갈 수 있는 남쪽 최북단인 진부령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김정흔씨(46)는 "동료들이 이탈하고 무릎이 아파오는 고통도 있었지만 한반도 등줄기를 보듬어 안는다는 보람에 힘든 줄 모르고 걸음을 옮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백산맥의 구봉산(九峰山)∼부산 다대포의 몰운대(沒芸臺)에 이르는 길이 3백70km의 낙동정맥(洛東正脈) 종주를 위해 등산화 끈을 바짝 조여매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