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샐러리맨 창업기] 추재형 <프라임 대리운전 사장>..사업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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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형씨는 창업을 생각한 적도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1993년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뒤 곧바로 대기업인 대우조선에 어렵잖게 입사했다.
그리고 2001년 사표를 내기 전까지 영업설계 파트에서 엔지니어로 8년동안 일했다.
추씨의 직장생활은 IMF 환란을 계기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대우그룹은 계열사 일부 사원들을 1년가량 대우자동차 세일즈맨으로 돌렸다.
엔지니어였던 추씨도 이때 영업사원으로 외도(?)를 했다.
자동차 세일즈를 통해 안면을 익혔던 고객 몇사람에게 보증을 선게 화근이었다.
추씨가 떠안게 된 연대보증 금액만 무려 1억여원.
월급이 압류당해 매달 월급 절반이 자동으로 공제됐다.
채권자들의 독촉전화는 저승사자의 호령과 같았다.
그는 "IMF전만 해도 보증은 쉽게 서주는 것이었고 지금처럼 무서운게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2년간을 버티다 사표를 냈다.
2년간 백수 생활을 하면서 PC방 고시원 등을 전전했다.
사우나에서 표를 받기도 하고 제빵업체에서 빵을 굽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6개월간 대리운전을 한 게 창업의 계기가 됐다.
그는 "대리운전업계 생리를 구석구석 알게되니 답답한게 많았고 내가 하면 잘 할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일대를 영업구역으로 정하고 시장조사를 했다.
3개월의 시장조사후 창업에 속도를 붙였다.
5월초 종로세무서에 '간이과세자'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간이과세자는 세금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7백만원에 불과한 종잣돈.
이 돈으로 회사 차리기가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보증금 없이 월 80만원에 4평짜리 사무실을 얻었다.
5백만원을 주고 중고 산타모도 샀다.
080전화를 4대 신청했다.
전화비를 제외한 월 사용료는 대당 4천원.
협력업체와 연락할 전용 휴대폰과 홍보전단지 제작까지 끝내고 나니 가진 돈 7백만원이 동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