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휴대폰으로 은행거래를 하는 시대를 열었다. 지난 9월 LG텔레콤과 제휴해 출시한 '뱅크온 모바일뱅킹서비스'가 그것. 금융칩과 전용 휴대폰을 결합해 휴대폰으로 계좌조회,이체,출금,수표조회 등 기본서비스는 물론 교통카드 기능까지 커버한다. 기존의 무선인터넷 뱅킹은 무선인터넷망에 접속해 해당메뉴를 찾아가는 방식이어서 무선인터넷 접속환경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며,일일이 문자나 숫자를 입력해야 하는 등 사용상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와 달리 뱅크온서비스는 전용단말기를 통해 단축키(Hot Key)로 한번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칩에 내장된 계좌정보를 이용,쉽고 빠르게 조회,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자동화기기 이용시에도 현금카드를 별도로 가지고 다닐 필요없이 휴대폰 버튼을 단 한번 조작하는 것만으로 전국 1천2백여개 국민은행 현금입출금기에서 편리하게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 뱅크온서비스는 또한 철저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다. 휴대폰에 내장된 금융칩에는 고객이 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계좌정보가 내장돼 있는데 자체 PIN번호(칩접속비밀번호)와 계좌비밀번호,고객휴대폰보안카드번호 등 3중 보안망을 거쳐야만 실제거래가 가능하다. 또 거래정보 전송시 모든 정보가 암호화되기 때문에 해킹도 불가능하다. 혹 휴대폰을 분실하더라도 LG텔레콤의 무선망을 이용해 칩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더욱 안전한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 뱅크온은 경제성면에서도 뛰어나다. 기존의 폰뱅킹,인터넷뱅킹은 계좌이체시 7∼16번의 입력단계를 거쳐야 하고 소요시간도 4∼5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 걸려 통신료가 회당 70∼3백40원에 달했다. 그러나 뱅크온은 입력단계를 3∼4회로 줄였으며 소요시간도 1분 내외로 단축했다. 통신료도 10∼30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내년 5월까지는 계좌이체 수수료와 뱅킹 관련 데이터 이용요금이 무료라는 점이 매력이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1개월만에 이용고객이 10만명을 넘어서고 한달 거래건수가 15만건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