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ㆍ태지역 '환경안전대회'] (행사내용) 재해ㆍ오염없는 산업현장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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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ㆍ태평양지역 화학업체들이 환경과 안전, 종업원 보건문제를 논의하는 '제8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환경안전대회(APRCC)'가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막됐다.
한국RC(리스판서블케어)협의회(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가 주최하고 아ㆍ태지역 12개국 및 미주, 유럽의 화학업계와 NGO 관계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RC와 사회공동체-완전한 협력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각종 주제발표 및 토론행사가 7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호남석유화학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공장 폭발, 현대오일뱅크 및 SK㈜ 화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잇따르는 등 화학업체들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의를 통해 참가국들은 각국 RC단체가 참가하는 단일네트워크인 APRO(아시아ㆍ태평양 RC 기구)를 창립하고 환경안전보건과 관련한 정보공유와 공동대응을 모색키로 했다.
◆ RC활동 =RC활동은 화학제품의 개발, 제조, 판매, 유통, 폐기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쳐 환경과 안전, 종업원 보건을 배려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활동을 추진하는 화학업계의 자발적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화학산업은 공해를 유발하고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폭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 사이에 부정적으로 인식되게 마련이다.
화학업계는 20년 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난 대규모 공장 폭발사고를 계기로 화학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자율 개선활동을 시작했다.
RC는 시민들이 우려하는 잠재적 위협요인을 찾아내 제거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기반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RC활동은 △근로자의 안전ㆍ보건 △공장 내 각 공정의 안전 △오염방지 △지역사회인식과 비상대응 △제품 전과정 책임주의 △유통 등 6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내부 감사시스템 등 검증을 통해 그 결과를 일반인에게 설명하고 있다.
◆ APRO 창립 =이번 서울대회는 화학기업뿐 아니라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등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해 화학산업의 안전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RC활동의 최대 관건은 이해당사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해 철저히 배려하는 것"이라며 "각계 각층과의 대화를 통해 환경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업체들의 자발적 활동에 대해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회는 아ㆍ태지역 화학업체들이 환경안전 분야에서 공동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도 거뒀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 대만 한국 등 12개국 화학기업들과 RC단체는 이날 '아시아ㆍ태평양 RC 기구(APRO)'를 창립했다.
이 기구는 격년제로 열리는 APRCC를 개최하는 국가의 RC단체장이 회장을 맡게 된다.
미주 유럽 등 다른 지역과 RC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아ㆍ태지역에서 화학기업들간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활동을 벌인다.
한국RC협의회 관계자는 "APRO는 우리말 '앞으로'의 발음을 따서 지은 명칭으로 향후 지속적인 개선 활동과 발전을 도모해 나간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APRO 창립은 세계 화학산업의 환경안전 개선동향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최신 정보를 회원사들이 빠른 시간 내에 제공받고 이해당사자들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이끌어 내는 등 국내 환경안전 분야의 발전을 앞당기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