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 爭…경전서 사회갈등 해법 찾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혼란과 다툼,갈등과 분쟁이 만연한 세상이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할 뿐 상대편 이야기는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런 사회의 갈등과 다툼에 대한 종교적 해결방안이 모색된다.
불교계에선 불교적 시각과 철학을 공유하는 지식인들이 "불교지식인연대"를 만들어 원효대사가 주창한 "화쟁(和爭)"의 현대적 적용방안을 찾는다.
또 개신교계에서는 남북.세대.노사.지역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에 대한 성경적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7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갖는 "불교지식인연대"는 다툼과 편가름의 시대에 생명과 화쟁,원융(圓融)을 추구하는 지식인들의 모임.김규칠 불교방송 사장을 비롯해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성기태 충주대 총장,홍기삼 동국대 총장,심재룡 서울대 교수 등 80여명이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창립 취지문에서 "단절과 분열,혼돈의 시대에 우리 사회가 바른 길을 찾기 위해서는 부분과 전체에 치우침이 없는 원융의 관점이 토대가 돼야 한다"면서 불교계 안팎의 현안에 대해 상관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긴 안목의 진단과 처방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립식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혼돈과 해체의 시대,正(바름)·爭(다툼)·和(조화)의 의미'를 주제로 토론도 열린다.
'포스트모던 사회와 불교사상'을 주제로 발제하는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 교수는 "자기중심적 가치관에 의해 선과 악을 나누고 모든 사람들과 세계의 국가들을 한쪽에 서도록 강요하는 것은 가치의 지배이고 또한 독점"이라고 비판한다.
또 성태용 건국대 교수는 계층·세대·남북·정치집단간 등 다양한 영역의 갈등을 원효의 화쟁사상으로 푸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평등성과 무차별성을 바탕으로 차별성의 세계를 바라보면 각각의 다른 입장들이 놓여 있는 근본적인 하나의 바탕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극단적인 투쟁이 아닌 조화로운 상생의 업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한구(성균관대) 박세일(서울대) 박광서(서강대) 양형진(고려대) 김종욱(동국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1시 서울 도렴동 종교회에서 개최되는 제20회 기독학문학회는 우리 사회의 제반 갈등에 대한 성경적 해법을 찾는 자리다.
기독학술교육동역회(이사장 정근모)와 기독교학문연구소(소장 김의원)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학회의 주제는 '갈등,그 화해의 길은'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의 보혁갈등을 비롯해 세대·남북·지역·의료·노사·사회 등 다양한 영역의 갈등상황과 이에 대한 성경적 해결책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한다.
남북 갈등을 주제로 다루는 허문영 박사(민족통일연구원)는 발제문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토대로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인식,미래지향적 사고,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 박사는 특히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마태복음의 가르침을 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반성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