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bbq.co.kr 며칠 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원산지를 속인 닭고기가 유통되었다는 TV 뉴스를 들었다. 닭고기를 취급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눈과 귀가 번쩍 뜨였다. 우리 회사야 국내 최대 규모의 닭고기 생산 업체에서 생산된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 하고 있어 그 뉴스와 관련이 없지만,혹시나 소비자들이 편치 않은 감정을 가질지 몰라 개운치 않았다. 다음날 출근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보려고 인터넷을 뒤졌는데,'닭고기 사건' 외에도 다양한 식품 원재료들이 원산지가 바뀌어 유통 된다는 뉴스를 볼 수 있었다.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놀랄 것도 없었지만 소금,고추장,활어,두부,심지어는 중국음식점 주 식재료인 '자장'까지 중국산이 활개 치는 현실이다. 적발된 경우만 작년 대비 22% 늘었다고 하니 이 추세가 어지간해서는 꺾이지 않을 모양이다. 이런 일이 갈수록 느는 것은 '돈' 때문이다. 뉴스 제목이나 본문 중에 '폭리' '~배의 부당이익' 등이 말해주듯 노력에 비해 많은 돈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산은 모두 나쁜 것인가?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유통될 경우 국내산에 비해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혼자서만 이익을 챙겨야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 된 것이다. 나누어야 더 커지는 '나눔'의 역설적인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기업은 성장을 멈추면 바로 퇴보 단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그 중에서 '나눔'이라는 방법을 필수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업에는 그들의 손길이 미치는 하나 하나가 새로운 시장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어느 면도기 회사에서는 면도와는 전혀 무관한 어린이들의 행사에 스폰서를 자처하고 있다. 훗날 성장할 어린이들이 생활용품 매장에서 어떤 면도기를 선택할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나눔'의 철학이 삶의 기쁨과 행복,풍요,따뜻함 등의 정적 가치를 주는 것은 물론,이처럼 실질적인 이익도 가져다 줌을 알아야 한다. 당장의 이익을 좇아 인생이 끝날 때까지 진정한 삶과 가치있는 부를 만나지 못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한 기업의 운영자로서 소비자의 건강과 미래,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사명이 한층 무겁게 느껴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