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립대학들 사이에 신용등급 취득 붐이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당장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 없는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신용등급을 취득,대외적으로 학교의 재무상태 건전성을 홍보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신용등급을 공표한 사립대학은 지난 2월 호세이대를 시작으로 니혼대 와세다대 오사카경제대 세이케이학원 등 5개에 이른다. 사학을 대표하는 와세다대는 AA+ 등급을 따내 초우량 민간기업인 캐논과 같은 신용도로 평가받았다. 사립대학들이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 입학생이 대학 정원보다 적어지는 '대학 과잉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뚜렷해진 출생률 저하로 대입 대상 연령인 18세 인구는 현재 1백46만명에서 오는 2009년에는 1백20만명 이하로 감소,정원을 밑돌게 된다.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기 때문에 비인기 대학은 물론 유명대학들도 지원자 감소로 재정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재정 건전성을 알려 학교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앞으로 필요한 자금의 조달코스트도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을 취득하고 있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호세이대의 히라바야시 치마티 재단상무는 "대학 명성을 유지하려면 우수 교원을 더많이 유치하고 시설투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신용등급 취득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