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나와 있는 어떤 백신이나 약물에도 사멸되지 않는 초강력 바이러스가 유전자 조작기법으로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 바이러스 개발을 둘러싸고 생명공학의 유해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를 비롯한 외신들은 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마크 불러 교수팀이 실험용 쥐의 면역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유전자를 쥐천연두 바이러스에 주입,신형 바이러스를 개발해 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실험 결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들을 사용하더라도 1백% 치사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팀과 미국 국가 안보청은 이 연구가 바이러스를 사용한 생물 테러의 대처방법을 찾기 위해 수행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러 교수는 "이 연구의 주된 초점은 생화학전 방어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청의 한 간부도 "생물 테러의 방어 대책을 찾는 차언에선 의의가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쥐천연두 바이러스는 인간의 천연두 바이러스와 닮아 이론상으로는 천연두 바이러스도 같은 방법으로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 성과가 생화학전에 악용된다면 통제불능의 폭발적인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우려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