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호가가 최고 2억원까지 떨어진데 이어 이번주 들어 강남권 핵심지역 중ㆍ대형 아파트의 호가도 적게는 3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추락하고 있다. 강남권 중ㆍ대형 아파트는 '9ㆍ5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등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값이 오히려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보유세 강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다. 5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작전세력의 목표물이 됐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호가는 최근 2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16억∼17억원이던 67평형이 15억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또 강남구 최고의 인기분양권중 하나인 도곡주공 1차 43평형은 12억5천만원에서 11억원으로 급락했다. 13억원 이하에서는 매물을 찾아볼 수 없었던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 45평형 중에서도 11억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이 아파트 31평형은 9억∼9억5천만원에서 8억8천만원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이번주 들어 본격적으로 매물이 등장하면서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